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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31)

1년만에 푹력으로 막을 내린 서울대 총장기 -71년 추계-
우리대학 미식축구와 폭력

이런 글을 쓰는 자체가 미식축구인으로 부끄럽다.
그래도 역사를 집필하는 미식축구인으로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할 이야기다.
1962년 제 1회 대학 미식축구대회 개막경기의 동아일보 보도는 경기 장면이 아니라 경기장 옆에 있는 경찰백차였다.
그 다음날은 신문지상에 투석전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그 후에도 매 경기 마다 판을 치는 폭력사태는 개막전에 참가를 하셨던 고려대 유진오 총장마져 등을 돌렸다.
미식축구 원로 와세다 출신이신 고 최인형선배님도 2010년 9월에 필자와 양성균(보인상고 미식축구원로)선생님이 자택을 방문하였을 때 하신 말씀이다.
"내가 미식축구를 떠난 것은 경찰서 드날들기 싫어서야...".

제1회 대학 경기(1962) 동아일보 기사 경기장면 대신 경찰백차가 대기하고있다.

제 1회 서울대 총장기에서도 장박선생님 구타사건과 4위를 K 대학이 우승기를 빼앗으려고 폭력을 휘둘렀고 서울대 주장 이진우가 우승기를 들고 도망을 가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는 이미 앞에서 언급을 한바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미식축구에서 폭력은 이미 태생적으로 잘못이 있었다.
좋은 지도자가 학생들에게 미식축구의 정신을 지도하는 것을 생략한채 경기 방법만을 알려주었고 당시에는 이기려는 생각뿐이니 폭력행위는 아마도 당연했을 것이다.
심판 판정이 마음에 안들면 본부석으로 올라가 행패를 부리는 것은 다반사였던 것이다.
심지어 일부 대학에서는 선배들의 이러한 행위를 미화시키며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없는 일도 그 당시에는 있었다.

1965년 고려대와 경희대의 경기중에 발생한 폭력기사로 경희대 기권패

2회 서울대 총장기와 폭력사태

그래도 71년 9월 초에 추계리그를 위한 주장회의는 분위기가 좋았다.
봄철 리그가 효창구장에서 열렸고 언론의 보도도 좋았기 때문에 그리고 또 하나는 각대학마다 여름 훈련이 충실 했던 것 같았다.
모두들 자신이 있는 것이 늠름해보였다.
더구나 경희대도 나온다고 한다. 5학교가 4학교로 줄어 들었다가 다시 5개 대학이 참가하는 것에 대환영을 하였다.

추계 일정은 10월 1일 부터 5일까지 국군의 날, 개천절 그리고 추석도 끼어 있었던 기간에 청량리 용두동에 있던 서울 대사범대 구장에서 열렸다.
대회 첫날은 서울대와 한양대의 경기로 시작되었다.
한양대가 오프닝 공격에서 서울대 골라인 20야드 까지 밀고 들어왔으나 서울대의 필사적인 방어에 한양대가 물러났고 곧이어 서울대의 RB 강성봉과 리시버 김갑철의 수훈에 힘입어 20:0으로 첫을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였다.
둘째 경기에서 고려대도 경희대를 12:0으로 누르고 가볍게 출발을 하였다.

둘째날 경기에서 고려대는 한양대를 격파(스코어는 ?)하고 2승을 올렸으나 서울대가 성대에 발목을 잡혔다.
1 쿼터 끝날 무렵 서울대 QB허갑진이 헬멧과 헬멧을 충돌로 기절을 한 것이다.
당시 헬멧은 워낙 약헤서 그런일이 가끔 일어났다.
더구나 성균관대의 QB 서동수와 리시버 김경석의 호홉이 무척 좋았다.
서울대는 한개의 터치다운 패스와 트라이를 허용하면서 8:0으로 무릎을 꿇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대회 3일 째 경기에서 일어났다.
첫째 경기는 고려대와 성균관, 그리고 둘째 경기는 서울대와 경희대였는데 경희대가 몹시 걸렸다.
몽둥이를 한다발 가져다 놓고 서울대를 패버린다고 소문을 내고 있었다.
이런일 한두번 당한 것도 아니고 대회를 주관하는 서울대로서 원만하게 대회를 마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사건은 고려대와 성균관의 경기에서 미리 터져버렸다.
그해에 고려대 QB는 유재억 그리고 리시버는 이수영으로 당시로는 키도 크고 볼을 잘 받았다.
제 1쿼터에 고려대는 성대의 앤드존에서 헤일메리 패스를 받아냈며 6: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제 2쿼터에서 고려대는 러닝플레이로 한개의 터치다운을 더 보태며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문제는 성균관대의 많은 OB들이 응원을 왔었고 응원이 과열하여 필드내의 선수들과 거친 말이오고 가다가 결국은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물론 그 당시에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었다.
양팀은 뒤섞였고... 심판이신 주원복, 이상윤 장박 선생님등은 몸을 피하신다고 벌써 운동장을 떠났다.
무척 현명한 처사였다.
텅빈 운동장에는 서울대만 남았다.
잠시후에 경희대가 나타나서 시합을 요청했지만 앞의 경기도 전반을 마치지못했고 둘째 경기도 심판이 없는데 어떻하겠나 ?
서울대 총장기 대회는 이렇게 끝이 났다.
고려대 30년사인 "족보"를 보면 그냘 경기 스코어는 고력대가 성균관에 승리로만 기록이 되어있다.
그리고 다음날 서울대와 경기는 서울대 "불참"으로 되어 있는데 사실 다음날에는 아무도 운동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고려대 리시버 이수영(77년 경기 자료 사진)

경기 종합
고려대 3승(경기 중간 결과)
서울대 1승 1패
성균관 1승 1패(경기 중간 결과)
한양대 2패
경희대(1패)

추계 연맹전은 없었다. 위수령으로 대학이 문을 닫아

그리고 11월 예정이던 연맹전을 기대했지만 이해에는 없었다.
위수령으로 군인들이 학교로 들어오고 대학은 문을 닫았다.
이해에는 졸업환송회도 못하고 모두들 집으로 갔다.

참고자료:
김상엽: 고려대 30년사"족보"
박경규: "서울대 66년사" 편찬잭임자
이수영: 고려대 OB(69학번, WR) 개인 면담
곽병재:고려대 OB(70 학번, RB) 개인 면담
최관식: 전서울협회장,성균관대 OB(71학번, WR) 개인면담